어제(03/02) 늦은 저녁에 정당, 노동단체, 연구소를 포함한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서 일자리대책에 관련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육아휴직 처럼 법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만 제대로 지키더라도 일자리는 순환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부터, (가칭)전국민고용보험등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여 한다는 것 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고 단 한가지라도 추경예산에 포함되어 이행 된다면 서민생활에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쟁점은 '임금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였습니다.
어제 제가 "정말로 신입사원을 뽑을 수 있다면, 임금삭감도 수용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발찍한 발언을 했었습니다.
- 우선은 경영진과 임원들 부터 임금 삭감해서 진정성을 보이고
- 최소한 예년 수준의 신입사원 채용을 목표로 하는 채용인원을 제시할 것.
- 그에 따른 여파로 중소기업(하청업체)의 고용여건 악화와 피해가 전가 되어서는 안된다.
는 조건을 달아 임금삭감과 일자리나누기라는 꼼수를 실체화 시켜 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논란이 제법 있었습니다.
임금삭감에 따른 일자리 나누기는 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일자리 나누기라는 껍데기뿐인 명분으로 노사정합의를 하고 전체적으로 저임금 기조로 가려 한다는 것인데 그런걸 어떻게 수용하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임금만 내리고 신입사원을 늘리지도 않고, 뽑아 봤자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그런 행태들...
이미 우리는 IMF 시절의 경험도 있지요.
하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는 단 하나도 없는 시절에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서 "일자리 나누기는 쇼에 불과하다. 임금삭감은 있을 수 없다." 밝히는 것 또한 솔직히 달갑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경력을 만들고 싶고, 돈만 까먹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고 싶은 청년들에게는 붙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화에 김승연 회장이 자기 연봉을 줄여서라도 신입사원을 뽑으라고 했답니다.
까놓고, (속내는 모르겠지만) 조폭비스무리한 경영자도 청년실업을 해소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나섰는데.다른 기업은 뭐 하냐고 한번 다그쳐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야~ 그럼 니네 연봉 얼마를 줄여서 3월에는 몇명의 신입사원이 늘어나겠네" 하고
이렇게 한번 등떠밀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뻔하고 순진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시민사회단체가 쇼하지 말라고 기자회견을 해봤자 목구멍이 포도청인 청년들에게는 희망이 될 순 없습니다.
각 단체들과의 논의가 어떤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청년실업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하고 청년실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세지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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