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격잠수함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했던 자로서
또 한때, 거제도 조선소에서 석 달 열흘간 온갖 잡무(?)로 여행경비를 마련했던 자로서
천안함 사태에 관한 생각을 보태겠습니다.
해군의 브리핑을 들으니
천안함이 포항급 초계함 중에서는 비교적 후기함이고(1989년 건조)
일반적으로 전투함정이 30~40년도 쓰기 때문에 노후함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럴듯한 변명이 아닙니다.
20년이 넘은 배를 노후함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참 웃깁니다.
영업용 택시와 출퇴근용 승용차의 수명이 같을 수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일반 선박과 전투함의 수명은,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아무리 견고하게 설계를 하더라도 함포사격을 하는 순간 배가 견뎌야할 충격은 대단합니다.
고속 기동도 해야 할 테고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수행해야 할 작전도 있겠지요.
한마디로 선박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는 소립니다.
그리고 냉전이후에 무기 체계나 전술 체계는 변해도 엄청 변합니다.
특히 (소규모 분쟁에 대비한)연안 전투의 작전 개념이 많이 바뀌어서 초계함이나 고속정의 조차
정밀타격, 근접방어무기, 데이터 통신, 감시체계 등 많은 능력을 요구 받았기 때문에 교체가 빨라집니다.
(OECD정도 국가 정도의)어지간한 나라에서는 천안함 수준의 전투함은 대부분 작전에 투입되지 않습니다.
아예 리모델링조차 검토 안하고 전투함을 잘 닦아서 창고에 보관한 나라도 숱하게 있지요.
다만 우리나라는 세계적 흐름 보다 워낙 뒤떨어진 북한의 해군력 탓으로
천안함등이 아직 작전에 투입할 가치가 있는 셈이지요.
그렇다고 국방예산을 마구 증가 시켜서 최신예 함정으로 모조리 바꾸어 주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예 전투함을 줄여 나가는 것도 방법이지요.
공장에서는 구조 조정한다고 사람 팍팍 자르면서 꼭 필요한 정치인과 군인들은 참 지독히도 구조 조정을 안합니다.
아마 백령도 밤하늘에 보이는 별보다 장군들 어깨에 단 별들을 합한 게 더 많을 겁니다.
사병을 줄이고 전투 부대를 줄이는 군대의 구조조정은 별들도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국방예산은 꾸준히 늘어났는 데도 사병들은 여전히 병들어서 제대하고..
전투기가 떨어지고 전투함이 침몰하는 것을 겪고도 진급에 더 신경을 쓰고..
변화가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과감하게 군대 조직을 줄이기 싫어서,
의지마저 박약한 국방개혁 계획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수정 해 왔기 때문입니다.
천안함 침몰 사태를 수습하는 모양새를 보니
해군은 당분간 정신력으로 움직이는 전투함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겠네요.
※ 덧 붙여, 군에게 진상을 규명 하라고 기대하는 것 보단,
경험 있는 보험회사 같은 곳에 조사를 의뢰하는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평화를 그대에게, 평화길라잡이/ DAUM Cafe : skyc-peace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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