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단골로 구미호를 소재로한 드라마가 방영된다.
올해도 어김없다.
구미호 여우누이뎐 / 내 여친은 구미호
어릴적에도 아무리 무서워도 구미호가 등장하는 전설의 고향은 꼭 챙겨 봤다.
ㅎ~ 이뻤거든
근데 머리가 컸는지 구미호 드라마가 참 맘에 안든다.
한계가 너무 명확해서 그런지
인간 그거 믿을 거 못된다고 욕하면서, 같이 살아보니 삶이 버겁고 번뇌가 장난 아니다.
마치 진화의 최종단계가 인간인 것 마냥 왜 그리 인간 되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지.
특히 이놈의 땅에서는 어떤 인간 부류가 되는 지 너무 중요하자나!
노비의 아내가 되어서 내 새끼도 노비가 되면 어쩔라고... 구미호의 남자친구가 재벌이 아니면 어쩔라고..
인간 되서 그 좋은 재주를 썩힐 셈인가. 아서라.말아라.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 다음의 진화는 천사(angel)이고 천사 다음에는 신(god)이라고 했다.
구미호 정도의 능력이면 적당히 여러 생물들 도와 주면서 덕을 쌓고 천사를 꿈 꿔 볼만도 한데.
아니면 월반해서 바로 산신령이라도 되어 보든가

우리땅에서는 인간된 동물은 곰 밖에 없었다.
불쌍한 곰, 차라리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인간되지.
아 사는 거 졸라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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