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일 월요일

다윈의 식탁

책 읽으면서 소감을 끄적거리는 일이 참 드문데 "다윈의 식탁"  정말 재밌다. 한편의 무협지를 보고 있는 듯 하다.

황우석이 사기를 칠 수 있는 배경에는 우리 사회 널리 퍼져 있는 생물학적 지식이 있을 게다. 뭐가 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게놈 프로젝트, 유전자 조작 식품이니 범죄수사에도 응용되는 DNA분석 따위를 모두가 들어 봤을 만한 보편적 지식으로 통용된다.
심지어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생물학은 필수다.

여러 생물학 이론은 철학과도 맞닿아 있고 인간과 사회를 설명하는데도 곧 잘 이용되기도 하는데... 이용된 다기 보다는 그냥 받아들인다.
생물학이론을 어디서 주워듣기는 했지만, 그게 어디 친구들과의 이야기 소재로 써먹을 수 있는 꺼리는 아니니깐.
어르신들의 대화에서 웹환경에 대한 소재를 찾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밥 먹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시점이라 "다윈의 식탁"을 골랐다.
다윈은 뭐 먹고 지냈나? 궁금해서가 아니고 요사이 생물, 진화, 신, 인간에 대해 약간 탐구심이 생겼다.

어떤 아해는 신을 섬기는 장로라면서 생명을 우습게 여긴다.
사형제는 찬성이고, 물고기들 다 죽게 생겼는데도 강을 파헤치고... 눈은 작게 생겼고, 귀도 잘 안 들린다.
다른 한편에서는 (같은 신을 섬기는 분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곡기를 끊어 가면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행을 마다하지 않으시니... 어찌 탐구심을 생기지 않을 수 있으랴.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유전자라고?
그렇다면 눈 작은 대통령 형제는 이기적 유전자 타고 났단 말인가??
이기적 유전자들이 모여서 사람이 되고 사회를 이루는 거라고???

탐구심에 대한 이유를 더 들자면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가 등장하는 글과 다큐멘터리를 많이 봐서 흥미가 동했다.
아마도 신은 없을 꺼다. 이제 걱정 말고 인생을 즐겨라'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남자가 도킨슨인데.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의 저자로 영국 무신론자들의 캠페인을 열렬히 지지하는 동물학자이며, 무신론 논쟁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윈의 식탁"의 화두는 생물 진화에 대한 의견이고, 도킨슨이 주장하는 주류 이론들이 비판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책은 도킨슨팀과 굴드팀(Stephen Jay Gould)을 나뉘어져서 벌이는 토론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과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진화심리학, 사회생물학에 관한 둘러싼 첨예한 논쟁을 소개 한다.
(***솔직히 내가 선택하는 학문적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어 보면 또 속았구나 하는 사람도 있을 꺼다.
웃기게도 유전자에 대한 정의를 생물학자들 사이에도 각자 나름대로 규정하고 있는 줄 몰랐다.

각설하고,
인문학 말고도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생물학에 대해 탐구심이 생기는 분들에게 "다윈의 식탁"을 추천한다.
또 이 책이 도움 되는 것은 토론을 통해 인용되는 다른 읽을 꺼리(책)를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알기 쉽게 책을 써 주신, 저자 장대익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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